학원 안 가려는 아이, 뭐라고 말해야 할까? (최악의 말 vs 최선의 말)
내가 언제 하고 싶다 그랬어?
선행을 곧잘 따라오던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이 말을 하더니 학원을 안 가겠다고 합니다. 부모 심장은 덜컥 내려앉지요.
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...
너 하나 잘 키우는 게 내 가장 큰 보람이었는데...
사실 이 때가 아이의 인생에서도 거의 처음 찾아오는 고민의 순간입니다. 이 결정적인 순간에, 부모의 마음이 앞서다 보면 불쑥 돌이킬 수 없는 말이 나오고 영영 부모에게 마음을 닫아버릴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합니다.
아, 이 얘길 하는 저는 '갈등대화 전문코치 <리드커넥트> 조정화' 입니다. 16년째 이 일을 하고 있고, 중1 사춘기 아들과 살고 있어요.
학원 안 가려는 아이에게 하는 최악의 말 5가지
1. 팩폭형 — "분명히 니가 다닌다고 했잖아."
아이에겐 "그러니까 네 책임이야."로 들립니다. 열 살 때 아이가 했던 "응"은 엄마가 좋아해서 한 대답이었을 수 있어요.
2. 본전생각형 — "지금까지 한 게 아깝잖아."
아이에겐 "너보다 그동안 들인 돈이 더 아까워."로 들립니다. 지친 아이에게 본전 얘기는 지금 니 상태는 중요하지 않으니 더 버티라는 말입니다.
3. 모 아니면 도형 — "그래, 그럼 다 그만둬!"
아이에겐 "이제 너에게 기회 같은 건 없다."로 들립니다. 진심이 아닌 걸 아이도 알지만, 그게 협박으로 들려서 더 사지로 몰리는 느낌을 받습니다.
4. 태도단속형 — "너 어디서 문을 닫아. 문 열어. 말버릇이 그게 뭐야."
아이에겐 "니 말은 안 들었고, 니 버릇만 보여."로 들립니다. 어렵게 꺼낸 고민이 태도 문제로 바뀌어 버립니다.
5. 징벌형 — "안되겠다. 너 폰 내놔."
아이에겐 "속마음을 말하면 벌만 받는구나. 좋을 게 없구나."로 들립니다. 그러면 당연히 다음부터는 말하지 않지요.
이럴 때 대화의 목적은 '얘를 어떻게 다시 학원에 보내나'가 아니에요.
부모도 회사 다니다 보면 다 때려치우고 싶은 날이 있잖아요. 그런 날 가족이 어떻게든 못 그만두게만 하면 더 서운하고 더 힘듭니다.
아이도 똑같습니다. 그동안 어땠는지 털어놓고 자기 생각을 말해보는 것. 사춘기 아이에게는 그것만으로도 좋은 대화예요.
학원 안 가려는 아이에게 대신 해볼 수 있는 질문 5가지
오늘 학원은 패스하고, 좀 기다렸다가 물어보세요. 하루에 다 묻지 않아도 됩니다.
1. "학원 다니면서 어떤 게 제일 힘들었어?"
성급하게 고쳐주려 하지 말고, 마음껏 털어놓게 두세요.
2. "이렇게 힘들었는데 그동안 어떻게 해올 수 있었어?"
지금까지 해낸 걸 아이가 자기 입으로 말해보게 하는 질문이에요.
3. "엄마(아빠)가 어떻게 도와줬으면 좋겠어?"
"모르겠어"가 나와도 괜찮아요. 물어봐 준 것만으로 아이에게는 좋은 신호가 됩니다.
4. "어떤 학원을 다니면 너한테 잘 맞을 거 같아?"
숙제 적은 학원, 사람 적은 학원, 재밌는 학원... 아이에게 어떤 답이 나와도 토 달지 말고 원하는 걸 말하게 해보세요.
5. "너한테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해?"
어느 정도 쉬고 싶은지, 이 고민을 정리하는 데 얼마의 시간이 필요한지도 아이가 정하게 해주세요.
'학원 안 가겠다'는 청소년 아이와 대화할 때 핵심은, 아이가 생각과 의사의 주도권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.
아무리 물어봐도 "그냥", "몰라"만 돌아오고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다면 둘 사이를 연결할 한 사람이 더 필요한 때일 수 있어요.
부모와 사춘기 자녀 사이의 갈등을 중재하는 국제코칭연맹 최고 등급 마스터코치(MCC)이자 경기도교육청 화해중재위원의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카카오톡 채널로 지금 상황을 남겨주세요. 제가 직접 읽고 답장드립니다.

